아이와 함께한 시간 뒤에 찾아온 공백나름 워커홀릭이던 저는 첫 아이를 낳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습니다.엄밀히 따지면, 육아휴직 후 복직은 했는데 복직하고 나니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져 희망퇴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.희망퇴직이라는 말이 너무 가슴아팠지만, 사실 결정을 내리는 그 당시에는 차라리 잘됐다는 느낌도 들기도 했어요.아이가 우선이라는 마음, 그리고 그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기 때문이죠.하지만.. 현실은 참 녹록치 않죠. 갑작스럽게 집을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돈이 필요해졌고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서부터는 갑작스레 생긴 자유시간(?)에 어느새 허전함과 불안함이 자라나기 시작하더라고요.내 이름은 사라지고, 엄마라는 이름만 남은 기분,아이만 키우다가 경력도 잃고... 나중에..